넷플릭스판 코리안 존 윅? 드라마 길복순 후기

이 드라마가 딱 당신 스타일인지, 아닌지 궁금하다면? 스크롤을 내려 아래에서 확인하세요!

 

1. 시작부터 세다, ‘길복순’ 첫 장면부터 심상치 않다

‘길복순’은 시작 5분 만에 시청자한테 “이거, 보통 아니네?”라는 확신을 준다.
한복 차림의 여성이 칼 하나로 수십 명을 쓸어버리는 액션 시퀀스, 영화관에서 봤다면 박수 나올 정도다.

(스포아닌 스포를 하자면 황정민이 잠깐 등장하는 데, 역시나 존재감이 엄청나다.)
이 장면 하나로 이 드라마가 단순한 액션물은 아니라는 걸 증명한다.
잔인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연출이 동시에 터지고, 뭔가 한국 영화 ‘악녀’나 ‘아저씨’ 감성도 살짝 스친다.
넷플릭스 드라마지만, 액션신만큼은 시네마급 연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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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킬러인데 엄마? 설정이 이렇게 신선해도 되나

길복순은 이름처럼 평범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전설적인 킬러다.
그런데 그가 가장 신경 쓰는 건 ‘딸과의 관계’라는 설정이 꽤 흥미롭다.
일할 땐 냉혈 킬러인데, 집에서는 고3 딸 눈치 보는 엄마다.
이 이중생활이 드라마 내내 갈등의 핵심이 되는데, 너무 과하지 않게 현실적인 톤으로 풀어낸 점이 좋았다.
특히 부모와 자식 사이의 ‘말 안 통해서 생기는 오해’는 한국 시청자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부분.
킬러 엄마와 딸의 진심 없는 대화들이 꽤 아프게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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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액션이 다가 아니다, 연출·미장센·배우까지 꽉 찼다

이 드라마는 단순히 액션만 잘 뽑은 게 아니다.
조명, 카메라 무빙, 컬러톤까지 하나하나 다 신경 쓴 게 느껴진다.
특히 ‘정도윤’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연출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다.
설경구, 김시아, 이솜 등 배우들의 연기도 단단하게 받쳐주고 있어서 몰입감이 엄청나다.
액션에서 감정신으로 넘어갈 때의 전환도 자연스러워서, 중간에 집중력 잃을 틈이 없다.
감독이 자기 세계관 안에서 확실히 플레이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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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중간에 늘어진다고? 그건 관점 차이일 뿐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중반부가 좀 느슨하다”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이건 액션만 기대한 사람한테는 그럴 수 있지만, 서사와 감정선을 따라가는 입장에서는 전혀 아니다.
딸과의 관계, 회사 내부의 권력구조, 길복순의 과거 이야기까지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서 충분히 흥미롭다.
다만 빠른 전개에 익숙한 시청자라면 약간은 답답할 수도 있다.
하지만 후반부의 결말까지 보면 이 느림의 이유가 납득된다.
작은 복선들이 하나하나 회수될 때의 쾌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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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길복순’, 누가 보면 좋을까

★ 이런 사람들한테 추천합니다.

1. 여성 중심 액션을 찾는다면.

킬빌, 악녀 스타일 좋아한다면 완전 취향저격일 것이다. 여자 킬러라고 액션이 허접할 거라고 생각하면 경기도 오산! 생각보다 전도연이 소화해내는 액션이 멋있어서 액션씬마다 감탄하면서 봤다. 도대체 전도연 소화 못하는 장르는 무엇일까. 

2. 킬러 엄마와 딸의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흔치 않은 설정이랑 신선하다. 주인공이 킬러인데 동시에 엄마다. 주인공 길복순이 딸을 키우는 엄마로서 겪는 내적갈등이 다른 작품에서는 보기 어려운 내용이라 흥미로웠다. 

3. 액션도 비주얼이라고 생각하는 감각파라면.

드라마의 섬세함이 잘 느껴진다. 액션씬에서의 배우들의 의상이라던 지, 전체적인 세트장의 색감이라던지. 종종 등장하는 화려한 색감들이 오히려 등장인물들의 잔혹함을 대변하는 것 같기도. 

 

☆ 이런 분이라면 굳이 보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1. 둔탁한 액션을 기대한다면.

흔한 느와르 영화의 액션보다는 조금 가볍지만 세련된 액션이 많이 나온다. 신세계나 범죄도시 같은 액션을 무게감 있는 액션을 좋아한다면 취향이 아닐 수 있어요. 

2. 기분 좋고 힐링 되는 콘텐츠만 보고 싶다면.

잔인한 장면도 많고, 감정적으로 꽤 무거운 순간들도 있다. 물론 결말에서 어느 정도 쾌감을 느낄 순 있으나 애초에 힐링과는 거리가 먼 드라마임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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